전에 쓰던 백팩은 렉*의 공기처럼 가벼운 그 백팩이었는데, 무게가 가벼운 건 좋았지만 내구성이 너무 약한데다 색이 잘 바래서 금방 누추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.
새로 산 벤크 클래식 백팩은 가방 자체 무게는 *슨 백팩보다 좀 무겁지만 튼튼함을 온몸으로 어필하고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워요.
딱 봐도 맷집 좋게(?) 생겨서 막 험하게 써도 끄떡없을 것 같고 어깨끈도 푹신푹신, 등에 닿는 부분도 척추쪽에 뭔가 편하게 착 닿고 그래서 무게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.
무거운 물건을 백팩에 미어터지게 넣는 걸 좋아하는, 백팩을 험하게 굴리는 사람한테는 매우 만족스러울 백팩이에요.
그리고 디자인도 아주 세련돼서 더 마음에 들어요. 편한 옷이든 격식있는 옷이든 다 잘 어울려요. 의외로 꽃무늬 쉬폰이랑도 어울려서 놀랐어요.
사이즈는 평균적인 여성신장(약 160cm)에게는 약간 크지만 전 달팽이처럼 다 싸들고 다니는 편이라 오히려 편해요. 하지만 같은 디자인으로 약간 작은 사이즈 나오면 구매의사 충만하고요.
몇 가지 불편한 점은 지퍼가 하나뿐이라 양 방향으로 쓸 수 없다는 거랑 앞주머니 부분 자석이 아주 잘 물리진 않는다는 거, 그리고 안쪽 구획 주머니가 매우 심플하다는 거에요.
렉* 백팩은 그런 면에선 아주 편리했거든요. 안쪽 주머니 구획이 잘 나뉘어 있어서 저처럼 짐이 많은 사람은 쓰기가 좋았죠. 뭘 넣었다 뺐다 하기도 쉬웠고요.
모델명이 클래식이라 그런지 이 백팩은 거기에 비하면 아주아주 심플한 구획을 자랑하니까 구매하실 분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시는 게 좋겠어요.
전 *슨 백팩의 연약함에 질릴대로 질려서 맷집 좋아보이는 이 백팩을 선택했지만 내부 구획이나 가방 속 정리에 민감하신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.
정리정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모델보다는 암스테르담이나 플랫스퀘어가 더 낫겠어요.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클래식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지만...내부 주머니의 실용성은 그냥 그래요.
하지만 디자인이 예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튼튼한 백팩을 찾으시는 분이나 뭐든지 쓸어담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적극 추천합니다. (짐이 진짜 많이 들어가요. 전에 쓰던 백팩 용량의 1.5~1.7배 정도?)
예쁘게 착용하세요^^